[image1]샤넬, 미술관에 가다김홍기. 아트북스. 1만8000원20세기 패션디자이너 코코 샤넬은 이렇게 말했다. “패션이란 옷 속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청명한 하늘, 거리, 우리의 생각 등 모든 것에 깃들어 있다.” 이 책은 그림 속 인물의 패션에 초점을 맞춰 그림을 바라본다. 미(美)에 대한 관념과 삶을 대하는 태도를 더듬어가는 과정에서 패션과 미술에 대한 지식이 쌓인다.[image2]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우석훈. 다산4.0. 1만6000원국가와 국가의 경계가 희미해진 20~30년 후의 미래. 내 아이가 홀로
‘비록 검은 몸으로 태어났지만 네 몸을/ 불살라 훈기와 온기를 전하니/ 연탄아 연탄아 정말 고맙다/ 너 없이 서민들 어찌 살겠나/ 너 없이 추위를 어찌 견디나//… 검은 몸 붉게 타서 흰 재가 되어/말 없이 실천하는 희생과 사랑/ 너는 죽어서도 좋은 일 하니/ 분별 없는 사람보다 네가 낫구나’.47년 경력의 연탄배달부 명연식(64)씨가 쓴 시 ‘연탄’의 일부다. “낙서를 해봤다”며 시가 적힌 종이를 수줍게 건넨 그의 손은 굳은살 사이사이 검은 연탄가루가 끼어 있었다.한때 전국의 안방을 데우던 주역인 연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가고
“좋은 아침!” 사장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렸다. 33㎡(10평) 남짓한 룸 안에 스무 명가량의 젊은이들이 둘러앉아 있었다. 사장은 ‘밤 10시 이전에 출근한 사람들은 출근비 받아갈 것, 초이스 끝나기 전에는 담배 피우지 말 것’ 등의 주의사항을 전달한 후 출석부에 적힌 이름을 하나씩 불렀다. “자 오늘도 파이팅!” 힘찬 구호와 함께 박수 소리가 들리고 본격적인 영업이 시작됐다. 모두들 한밤중이라 말하는 새벽 1시가 이곳 호스트바에서는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이다.영화와 드라마에서 이미 단골 소재가 되어버린 호스트바가 최근 다시 세간의
전쟁영웅 고 김영옥 대령(1919~2005)의 리더십을 가르치기 위한 대학 강의가 개설된다. 상명대학교와 경북과학대학교는 ‘김영옥 대령의 삶과 리더십’을 주제로 2017년 1학기부터 정규과목을 개설키로 하고 사단법인 ‘김영옥평화센터’(이사장 한우성)와 지난 1월 11일 MOU를 체결했다. 상명대학교 국가안보학과는 1학점에 해당하는 1과목을, 경북과학대학교 국방기술과와 부사관학과는 각각 2학점에 해당하는 1과목을 개설한다.김영옥 대령의 삶과 리더십을 주제로 한 대학 강의 개설에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 자료에
주름진 작은 손이 분주하다. 드라이버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분해하고, 파손된 액정을 본체에서 떼어낸다. 마지막으로 새 액정을 갈아 끼운다. 10여분이 지나자 스마트폰이 신제품처럼 다시 태어났다. 만족한 듯 웃음을 지으며 떠나는 고객의 발걸음이 가볍다. “손님들의 반 이상이 단골이죠. 좋으니까 다시 찾아오는 것 아니겠어요?” 13㎡(4평) 남짓한 작은 매장 ‘개조닷컴’ 조점용(61) 사장이 커다란 안경 너머로 눈웃음을 지어 보였다.지난해 12월 중순 스마트폰 전문 수리점 ‘개조닷컴’을 찾았다. 서울 신용산역 5번 출구와 연결된 오피스텔
야채가게, 과일가게, 정육점 등이 즐비한 서울 강동구 명일전통시장. 시장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두 번째 골목에 들어서면 생소한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 삼삼오오 모여 앉아 수다를 떠는 아주머니 상인들 사이로 앳된 얼굴의 젊은이들이 보인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청년 상인들이다.“맛보고 가세요!” 철판 위에 돼지고기와 숙주나물이 불과 함께 춤을 췄다. ‘청춘도장’이라는 간판 아래, 타오르는 불꽃 사이로 한승오(30)씨의 모습이 보였다. “명일전통시장은 집입니다. 저에게는 보금자리죠. 이곳 시장 상인들과의 소통을 통
“제가 안내견을 교육시켰다기보다는 저도 사회에 나가서 공부를 함께 했다고 생각해요.”상기된 목소리로 말하는 퍼피워커 김지영(42)씨의 눈동자에는 생후 4개월 된 블랙 래브라도 리트리버 ‘헤이즐’이 담겨 있었다.삼성화재 안내견학교는 1994년 첫 안내견을 배출한 이래 매년 약 10마리의 안내견을 시각장애인에게 무상으로 분양하고 있다. 현재는 안내견학교를 에버랜드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안내견학교에서 엄선된 종견과 모견으로부터 태어난 강아지들은 생후 7주가 되면 자원봉사자가 있는 일반 가정에 1년간 위탁된다. 시각장애인 안내견으로 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 종로 헌법재판소에 환하게 불이 켜져 있다. 그 뒤로 보이는 청와대가 고요한 적막에 잠겨 있다.헌재 재판부는 12월 22일 열린 첫 변론 준비기일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소추 사유를 5가지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비선조직에 따른 국민 주권 위배, 대통령의 권한 남용, 언론의 자유 침해, 생명권 보호 의무 위반, 뇌물수수가 탄핵소추 사유다. 만약 헌재가 탄핵소추안을 인용할 경우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직에서 즉시 파면된다.이 경우 대한민국은 60일 이내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유엔난민기구의 ‘2015년 글로벌 리포트(UNHCR Global Report 2015)’에 따르면 분쟁과 박해로 피난길에 오르는 사람이 매일 3만4000여명씩 발생하고 있다. 유엔난민기구에 등록된 난민 수는 1610만명이지만 매일 발생하는 실향민과 비호(庇護) 신청자를 포함할 경우 전 세계 강제 이주민의 숫자는 653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들만으로 나라를 세운다고 가정할 경우, 지구상에서 21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가 된다.이들 난민들은 지구촌의 아픔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특히 병마에 시달리는 난민들을 치료하고 고향을 떠난 난민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불꽃을 튀기며 그라인더가 철근을 잘라낸다. 오늘 내로 호이스트(화물을 들어올리기 위한 승강장치)와 맞닿은 10개 층의 안전문을 철거해야 한다. 내가 잠시 방심한 사이, 순식간에 잘려진 안전문 기둥이 건물 밖으로 떨어지려고 했다. “조심해! 빨리 잡아!” 모두가 소리치며 어쩔 줄 모르는 사이, 70대 반장이 그라인더를 던지고 주저앉으며 기둥을 움켜쥐었다. 두려움과 죄책감에 식은땀이 등을 적셨다. 이곳은 건물 한쪽 벽이 뚫려 있는 20층 높이 빌딩 위, 차가운 칼바람이 부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건설 현장이다.나는
“채플린을 쳐다봐, 사랑스러운 눈길로! 그래, 지금 그 느낌 좋다. 하이 큐!”감독의 지시가 떨어지자 대기하고 있던 신부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신랑에게 다가갔다. 그녀는 찰리 채플린으로 분장한 신랑을 천천히 끌어안았다. 그러자 신랑은 부끄러운 듯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손바닥으로 입을 가렸다. 촬영장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좋아 컷! 올라갔다가 다시 갈게요.” 촬영이 잠시 중단되자 신부와 신랑은 호흡기를 입에 물었다. 호흡기를 물고 숨을 쉬자 기포가 올라왔다. 신랑과 신부가 색다른 사진을 찍고 있는 곳은 수심 4m의 대형 수조